국회 설치 '기후위기시계' 4년 향해 국제단체 "한국 기후대응에 게을러"
서울 영등포구 국회 본관과 소통관 사이에 설치된 기후위기시계는 4년 321일 13:45분(4일 오전 11시 기준)을 나타내고 있다.
기후재앙을 막기 위한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지구 평균기온 1.5℃ 상승까지 남은 시간이다.
기후위기시계는 기후위기를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상징물이다. 미국 환경운동가이자 예술가인 간 골란(Gan Golan)과 앤드류 보이드(Andrew Boyd)가 세운 글로벌 기후행동단체 ‘클라이밋 클락’이 펼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주요국의 잘 알려진 장소나 건물에 시계 조형물을 설치하고 ‘1.5도 마지노선’까지 남은 시간을 보여주고 있다. 국회 기후위기시계는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설치됐다.
1.5℃는 기후변화의 여파로부터 인류의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현재 인류가 기후 비상의 시기를 살고 있음을 환기하고 정부와 기업, 개인의 인식 전환을 자극하려는 취지에서다.
기후위기는 이제, 나와는 멀게만 느껴지는 ‘우리별 지구 지키기 프로젝트’에 그치지 않는다. 생존과 직결된 먹거리의 문제다.
국회는 기후문제를 다루는 입법·예산 심의기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울러, 정부·공공기관 인사를 비롯해 수많은 국민이 오가는 장소이고, 기후위기 메시지를 선명하게 담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국회에 기후위기시계를 설치한 것을 계기로 기후위기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한편 탄소중립 실천을 확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지난 2016년 영국 기후변화 전문 미디어 ‘클리이밋 홈 뉴스’는 국제 환경단체인 기후행동추적(CAT)의 분석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와 한국을 기후악당국으로 평가했다. 기후악당국은 기후변화 대응에 가장 무책임하고 게으른 국가를 말한다. <저작권자 ⓒ 에너지프로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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