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급 국가전문자격 구분 교육 기획·현장해설사 활동 자격통해 지구위한 실천 주도
"환경이야기 재밌게 전달하려 보드게임 제작도…배움 쉼없어"
"생물다양성에 가장 관심이 많아요.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되려면 다양한 생물들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그걸 지키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김수정 환경교육사(사진·생태환경교육연구소 '풀씨' 대표)는 "환경교육사라는 직업은 지구와 인간을 이어주는 중요한 연결 고리"라며 이같이 말하고 "환경교육사들이 더 많은 사람들과 환경을 지키기 위한 길을 함께 걸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환경교육사는 환경교육활성화법에 근거한 국가전문자격이다. 말 그대로 환경교육 전문가인 셈. 국민에게 더 나은 환경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교육을 진행하거나 평가하는 일을 한다. 환경을 위한 교육이라면 어떤 형태로든 참여할 수 있는 전문가인 것이다.
환경교육사는 1급, 2급, 3급으로 나뉜다. 1급은 교육기관의 책임자로 주로 기반을 구축하고 경영하는 일을 맡는다. 2급은 중간관리자 역할로 교육 기획과 운영을 담당하고, 3급은 체험시설이나 학교, 유치원 등 현장에서 강사나 해설사로 교육을 진행한다.
환경교육사는 양성기관에서 정해진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평가를 통과해야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3급, 2급, 1급에 따라 이수해야 하는 시간이 다르고, 필기와 실기 평가도 다르다.
환경교육사제도가 생긴 지 10년이 지났지만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인식이 낮고, 자격을 갖췄다고 하더라도 처우가 보장되지 않은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전국에 10개 양성기관이 운영 중이고, 2024년 기준으로 2급은 367명, 3급은 2604명이 자격을 취득했다. 1급 과정은 아직 개설되지 않았다.
"몇 년 전, 지역 하천에서 수달 모니터링을 하게 됐어요. 그 때 수달의 흔적을 찾기 위해 발자국이나 배설물을 쫓아다녔죠. 그러다가 처음으로 수달의 배설물을 발견했을 때 정말 신기하고 기뻤어요! 그 냄새는 솔직히 좋지는 않았지만, ‘이런 걸 보고 이렇게 기뻐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똥 하나에 그렇게 행복할 수 있는 게 정말 신기했던 기억이 납니다.(웃음)"
환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환경교육사 자격을 통해 활동의 폭을 넓히고,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주어진다.
기후변화, 탄소중립, 자원순환, 환경보건 등 환경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동시에 항상 변화한다. 환경교육사는 그 변화에 민감해야 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한다.
공부가 끝이 없다는 얘기다. 최신 자료를 찾아야 하고, 새로운 교육 매체나 방식도 습득해야 한다.
고민도 많다. 환경이야기를 어떻게 더 재미있게 전달할 방법을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 보드게임이나 교구를 직접 만들어서 사용한다.
"자격증이 직업을 찾는 도구가 될 수도 있지만, 지구를 위한 실천을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면 더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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