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해미읍성 해자 복원 초석 마련
해자 축조방식 파악위해 발굴조사 시행
박현선 기자 | 입력 : 2024/11/21 [01:33]
▲ 서산시는 과거 2013년 북쪽 일부 구간 해자를 복원한 경험을 살려, 이번에는 보다 체계적인 복원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 박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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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전통을 살리기 위한 발굴조사, 서산 해미읍성 해자의 원형 복원 초석 마련
충남 서산시는 조선시대 병마절도사영의 방어시설로 사용된 해자의 축조 방식과 상세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발굴조사를 시행하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해자의 원형 복원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지난 19일 서산시는 시청 중회의실에서 ‘서산 해미읍성 진남문 해자구간 발굴 조사’의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보고회에는 이완섭 서산시장과 충남역사문화연구원 관계자, 서산시의회 의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서산 해미읍성은 조선시대 충청도 전군을 지휘하던 병마절도사영이 자리한 역사적 장소다. 그러나 근현대에 이르러 지형 훼손이 심화되며 방어시설인 해자의 원형이 크게 훼손되었다. 이에 서산시는 해자의 역사적 가치를 되살리고 읍성의 원형 복원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발굴조사를 추진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의 이창호 조사연구부장은 보고회에서 발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미읍성 정문인 진남문 일원에서 발견된 해자의 단면은 수직에 가깝게 돌로 쌓였으며, 내벽과 외벽이 확인됐다. 성벽에서 약 94m, 깊이 1.8~2.5m로 조성된 해자는 구간마다 축조 방식이 다르게 나타났다. 이는 해자가 구간별로 다른 기술적 방식으로 조성되었음을 시사한다.
조사단은 해자의 구조를 ‘건해자(마른해자)’로 판단했으나, 당시 지형적 특징상 물이 흐르는 형태로도 사용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해자가 성벽 축조 후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매립 시기는 근현대 시설물에 의한 지형 훼손으로 인해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발굴은 2015년 수립된 해자 복원 정비계획에 따라 추진된 2016년 시굴조사에서 발견된 진남문 해자를 본격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2023년 10월부터 진행된 발굴은 약 2,400㎡에 걸쳐 실시되었으며, 해자의 상세한 구조와 축조 방식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번 발굴 결과는 향후 원형복원 작업의 주요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이번 발굴조사로 서산 해미읍성 해자의 역사적 현황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게 되었다”라며 “조선시대 충청권 군사와 행정의 중심지였던 해미읍성의 역사경관을 온전히 복원해 후대에 물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서산시는 이번 발굴 결과를 바탕으로 복원 계획을 더욱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다. 과거 2013년 북쪽 일부 구간 해자를 복원한 경험을 살려, 이번에는 보다 체계적인 복원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산 해미읍성은 단순한 문화재를 넘어 조선시대의 역사적 흔적과 충청권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적 유산으로서,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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